물감 한방울 -이경찬-
.
.
.
난 그냥 투명한
맑은 물 이었습니다
그대는 어느 날 물감 한방울로
살며시 제게 다가 왔지요
.
.
.
처음에
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 한방울의 물감이 어떻게 변해 갈지를...
점점 번지고 스며 들어서
나는 어느새 사라져 가고
그대의 색깔로 변해 갑니다
.
.
.
그대는 강한 색의 물감 이었죠
이제 나는 그대의 색깔이 되고
맑은 물로 그데로 남을 줄 알았지만
색깔은 점점 그대를 닮아 갔습니다
.
.
.
마음 속 깊이 가슴 깊숙히
그대가 번지고 스며 들어서
이제는 나의 그대 하나의 색이 되고
그대는 나를 물들여 버렸습니다
그렇게 다가와 나를 물들인
그대를 진정 사랑합니다
.
.
.
2017. 2. 16
'Flower & Tre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귀비(20170517) (0) | 2017.05.17 |
---|---|
RED(20170301) (0) | 2017.03.01 |
목련(20170212) (0) | 2017.02.12 |
꽃무릇(20161010) (0) | 2016.10.10 |
꽃무릇(20160930) (0) | 2016.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