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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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30 몇 년 전
용돈을 모아 가끔은 아주 가끔
큰 맘 먹고 구입한 LP판 중에
20여장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다른 것들도 많이 있었는데
왜 이 것들만 있는지?..
그래도
참 다행이다
이 만큼이라도 그데로 있으니...
어느 날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 진다
잘 쓰지 않는는 카메라 렌즈를 정리하고
오디오를 구입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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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작은 투자?이다
리시버는
1978년 노르웨이산 텐드버그
턴테이블도 그 무렵의 일본산 파이오니어
스피커 역시도
1970년대의 미국산 젠센
30수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상태가 완벽하다
마치 내가 현역에서 뛰 듯이
적은 돈으로 어렵게 구한 빈티지들
나는
이들 때문에 너무 즐겁다
CDP의 편안함과 기계적인 소리 보다는
원하는 곡들을 찾아
손으로 턴테이블의 바늘을 옮겨 보는 그 즐거움
나이를 먹지만 그 시절로 되돌아 간 느낌이다
역시 아나로그는 어쩔 수 없나 보다
그 때 구입한들 LP들
들으니
이제 내 나이 20대 인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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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지직거리고
때론 건너 띠고
부족함이 이름다움을
이제 배운다
그리고
그 부족함 주는 또 다른 넉넉함을....
휘어진 플라스틱 판위로
바늘은 춤을 춘다
마치 젊음이 춤을 추 듯
.
.
.
아마도 올해 나를 위해 투자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인 듯...
인생
60부터라지만
이 시간 이데로 멈출 수 있다면
차라리
시계가 고장 났으면
딱 지금 이데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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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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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의 목마와 숙녀를 들으며
2013. 12. 31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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