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 Tree

보리(20170605)

Chungwoo 2017. 6. 5. 08:56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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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아픈 추억 있듯이

내게도 그런...


60년대 중반

초딩 시절에

대구시 라지만 변두리여서

학교 가는 길에 보리 밭이 있다


아마도 이 무렵

토실토실한 보리순을 따서

보리수염을 잡고 한알 씩 입 속에서 터뜨린다

미묘한 단 맛을 느끼기 위하여...

그러다가 잘못 하다가

보리를 삼키게 될 수도 있는데

뱉으려 뱉으려 해도 이 눔은 입 속으로 자꾸 깊이 들어가 버린다

목구멍을 넘어 갈때 까지

눈물 콧물이 뒤범벅이 되던 아픈 기억이...

얼마나 간식꺼리가 없었으면

보리를

.

.

.



지금은

너무 살기 좋은 세상에 내가 있다






2017.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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