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거울 앞에서
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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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
거울 앞에 서면
한해의 마지막 지점에서
물음표 많다
등짐지고 온 것이 무엇이냐고
무엇을 거두었는가
무엇을 담아왔는가
무엇을 잃었는가
무엇을 남겼느냐고
쭉정이를 담아 왔는지
마음이 무겁다
앞만 보고 오다가
소중한 것을 잃고 온 것 같다
십이월 거울 앞에서는
걸어온 길을 비춰 보며
등짐도 열어 보고
갈무리 하는 날
겨울 숲에 나무들이
찬바람에 겉껍질이 부르틀 때
하얀 눈솜으로 감싸주는
그런사랑...
더
담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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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자/십이월 거울 앞에서
2017. 12.22
두물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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