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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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2
전북 부귀산에서
평소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잠자리에 든다
전화벨이 울린다
이 밤중에
아 선배님~~
저 집입니다
자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1시 부귀산 가기로 했잖아
아 깜빡했네요
지난 추석 때에
그 선배님의 부귀산 사진을 보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가 보고 싶다고 했더니
몇명이 가는데 따라 가겠느냐고..
집 쪽으로 갈테니 그리 알라고...
잠 던지 한 시간 남짖되어 일어나니
정신도 없다
카메라 대충 챙기고 삼각대까지 챙긴다
새벽 4시반경
부귀산 사진 촬영지 밑에 도착하니
아직도 밤하늘에 별이 총총
20여분정도 산에 올라가야 한단다
아뿔사 이 캄캄한데
헤드랜턴도 없다
무릎병신이 스틱도 없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이판사판이다
딋 사람의 손전등에 의지한채 산을 오른다
이건 처음부터 숨이 차오른다
그 선배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써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쉬었다 가고 싶지만
뒷 사람들때문에 쉴 수도 없다
숨은 턱밑까지 차오른다
랜턴도 없다
.
.
.
잠도 깨지 않은 상태에서
아마도 한 30여분 유격훈련을 한 듯
.
.
.
그러나
그 아침은
그 힘든 피로를 한방에 날려 주었다
장시간 노출을 하면서
릴리즈도 없어서
손으로 계속 셔터를 누르고
타이머는 스마트폰이 대신해 준다
이런
.
.
.
정신은 어디다 두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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