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즈원 85

등대 (20210824)

. . . 목마와 숙녀 박인환 . . .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

Landscape 2021.08.24

핫셀블라드 (Hasselblad) V 시스템

. . . 나의 핫셀블라드 503CW & FILM 503CW & PHASEONE IQ260 DIGITAL BACK . . . 최근에 페이즈원 박사장으로 부터 영입한 503cw *503cw의 *은 일본 내수 전용이라고 한다 내외관 나무랄 데가 없다 Artisan Artist 스트랩을 주문해서 달아 주다 필름백은 2001년 산인데 밀레니엄 만들면서 남은 제품으로 만들었는지 금색이 트윈으로 들어 있다 필름백 2001년식 바디는 2000년식 이다 셔터막도 오리지널 그데로 보존 상태가 아주 양호한 편이다 2021 P&I때 Carring용 Pelican Lite를 큰 맘먹고 구입해서 내부 Insert를 자르기 위해 배치한 장면이다 카메라와 렌즈를 놓고 싸인펜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펠리칸은 디지털백이 충격에 약할 것 ..

Others 2021.08.03

Silence (20210725)

. . . . . . 지금 이 시간 쯤이면 시골 장터옆 버스정거장에 도착한다 벌써 큰고모님이 오셔서 나를 반겨 주신다 여름 겨울 방학이면 늘 한 달이 넘도록 시골에 오셔서 내 뒷바라지를 하신다 이제 굽은 허리에 백발이 성성 하시지만 그 어른 덕분에 지금 내가 있는 듯 싶다 멀리 계시고 코로나 어쩌고 핑계로 뵌지도 오래다 고모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 . . 2021. 7 제주 범섬

Long exposure 202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