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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20170213)

Chungwoo 2017. 2. 13. 08:32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아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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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 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 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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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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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번의 애닲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짖이 숨쉬고 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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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 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 줄 수가 있느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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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년에나 한번 마주 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 내게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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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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