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눈물
-이 채-
.
.
.
이제서야 철이 드는 것인가
가랑잎 하나에도 눈물이 나고
한 줄기 바람에도 외로움이 스치는데
삶이여, 사랑이여
그것으로 하여 슬픔이 있었고
그것으로 하여 기쁨이 있었지만
지나온 세월을 밤낮없이 지켜 보며
가슴으로 비를 내리던
저 하늘은 무엇이며
철 따라 꽃을 피우는
이 땅은 또 무엇인가?
사는게 무엇인지 비로소 알았는가
굽이굽이 마음 두고 왔어도
내 가슴에 들어 있는 이
누구이며
내 마음 알아 줄 이 누구 이던가
오래된 가슴을 보았다면
오래된 우물처럼 깊도록 고여 있는
오래된 슬픔도 보았는가
그렇다면 그 눈물의 의미도 알겠는가
이제 내 가슴에 차라리 나를 묻노라
오늘은 모처럼 길도 한적하고
이 저녁엔 바람도 따스하니
잊을만한 추억의 강에 강물이 출렁이네
우연히 이 강가에서 당신을 다시 만나
유유히 흐르는 나뭇잎 배라도 타고
출렁이는 저 물결 위로
아쉬운 삶이여
그리운 사람이여
이 세상 끝까지
노를 저으며 가고 싶구나
젖고 저어서
이 세상 끝까지는 갈 수 있어도
다시는
다시는 돌아 갈 수 없는 삶이여!...
.
.
.
이채-중년의 눈물-
사진 2012.12
"Tears"
'좋은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은...(20170411) (0) | 2017.04.11 |
---|---|
그대(20170409) (0) | 2017.04.09 |
꽃에 물을 주는 뜻은...(20170406) (0) | 2017.04.06 |
빈잔의 자유(20170405) (0) | 2017.04.05 |
그리움의 향기(20170401) (0) | 2017.04.01 |